청년 주거안정 어떻게 “지역별 인센티브 부여 공공임대 확대”

입력 2020-12-22 17:28
‘청년정치인과 예비언론인 만남-대한민국 청년의 삶’이란 주제로 열린 장경태 의원 쿠키뉴스 공동주최 온라인 간담회 모습.

“지금은 거리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짱돌을 들고 있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년정치인과 예비언론인 만남-대한민국 청년의 삶’이란 주제로 쿠키뉴스와 공동주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경제 문제에 대해 소시민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20대 청년들에게 건넨 말이다.

이날 장 의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위로와 공감을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낼 것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일자리, 주거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행사에는 김지방 쿠키뉴스 대표, 장경태 의원을 비롯 연세춘추 변지후·고병찬 학보사 기자, 한국체육대학보 김규태 기자, 숙대신보 조은비·방유경 기자, 서울여대학보 장세원·장혜윤 기자, 한성대신문사 조정은·이슬비 기자, 숭대시보 강석찬 기자가 참석했다.

소위 ‘흙수저’로 불리는 장 의원은 20대 젊은 나이에 선거판에서 현수막을 달고 의자를 나르며 30대에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비례가 아닌 당당히 지역구 선거를 통해 당선돼 국내 청년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장 의원이 이날 20대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만나 가장 먼저 내놓은 조언은 “무엇인가를 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면 무조건 해봐라”다. 무슨 일이든 해보고 실패하면 반성을 통해 한 발 나아갈 수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청년들에게 “포기하고 후회하는 삶보다 반성하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7번의 선거에 도전해 초반 4번 연속 낙마한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실패해도 괜찮다. 오히려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 감사하다. 실패는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을 기회”고 말한 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라는 해법도 제시했다. 이어 “실력이 부족했던 사람은 언젠가 장애물을 넘어가지만, 용기가 없는 사람은 절대 못 넘어간다. 세상에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실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업난이 더욱 심해졌다.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한성대 조정은 기자, 숙명여대 방유경 기자)

▶장경태 의원=공공부문에 있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경찰, 소방, 사회복지 등에 있어 전반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 청년일자리와 관련된 ‘청년기본법’이 지난 8월 시행됐다. 당정협의를 통해 청년고용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추가적으로 청년 창업 사다리법 등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법률을 준비할 계획이다.

“자취비용이 해마다 오르고 있다. 청년주택, 수당 등이 존재하지만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청년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연세대 고병찬 기자)

▶장경태 의원=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해야 한다. 문제는 공급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최소 5년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개발 완료된 지역에 대해 인센티브 등을 줘서 청년주거 확충을 위해 국토부와 논의 중에 있다. 추진 중인 2호 법안이 ‘청년주거안정특별법’이다. 주요 부동산 정책 수단인 ▲공급 ▲인허가 ▲세제 ▲대출 ▲금리 등을 청년층에 맞췄다.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청년들이 ‘지옥고’를 벗어나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학등록금이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숭실대 강석찬 기자)

▶장경태 의원=등록금 문제는 당사자인 학생들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 정치권의 도움과는 별개로 학생운동이 중요하다.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 제가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여성 대표가 될 수 없듯이 말이다. 달걀을 밖에서 깨면 ‘프라이’가 되지만, 안에서 깨고 나오면 ‘생명’이 된다. 경험상 밖에서 깨준 운동은 대부분 실패했다.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 청년은 기성세대로부터 정치 경제문제에 소시민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성대 이슬비 기자)

▶장경태 의원=과거 386세대 선배들이 정치적으로 가장 특화되어 있다. 독재와 그 과정에서 민주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정치적 경험이 많아서다. 그렇다고 청년세대와 단순비교 할 수는 없다. 종종 선배들이 요즘 세대들은 왜 단일대오를 못 만드느냐고 묻는다. 단일대오를 만들어선 안된다. 이는 다양성을 훼손한다. 시대가 가진 다양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민주화를 이룬 건데 그 안에서 또 획일적인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과 같다. 1700만명의 청년이 있다면 1700만개의 생각과 꿈이 있어야 건강한 사회다.

지금은 거리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짱돌을 들고 있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결코 지금 청년들이 소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거 386세대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정치경제적 자산은 풍부하다. 청년세대는 이제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 주류세대가 됐을 때 그 역량은 더 크게 발휘될 거라 본다.

안세진 쿠키뉴스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