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로야구 4월 3일 열어 144경기 치른다

입력 2020-12-17 04:06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새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의 개막일을 내년 4월 3일로 결정했다. 팀당 경기 수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144경기씩 편성했다. 최근 첨예한 논쟁을 일으킨 신인 2차 드래프트 폐지는 유예돼 10개 구단 단장의 재논의로 넘어갔다.

KBO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KBO리그 일정 편성과 규정 개정안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팀당 경기 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막일을 4월 3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구단별 스프링캠프는 같은 해 2월 1일부터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퓨처스(2군)리그의 개막일은 내년 4월 6일이다.

KBO는 규정도 일부 개정했다. 우선 비디오판독 대상이 확대된다.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주자의 베이스 터치 여부, 선행주자 추월, 주자의 진루 태그업에서 심판의 판정과 같은 4가지 항목이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추가됐다.

부상자 명단 등재 시점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경기 출장일 이튿날부터였지만 내년부터는 엔트리 말소일부터 3일 이내 신청서와 진단서를 제출한 시점으로 바뀐다. 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등록일로부터 최소 10일을 넘겨야 1군으로 복귀할 수 있다. 선수의 은퇴 경기는 홈구장에서만 1회에 한해 정원과 무관하게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최근 논쟁을 일으켰던 신인 2차 드래프트 폐지 여부는 10개 구단 단장급 논의체인 실행위원회로 넘어갔다. 2차 드래프트는 특정 구단 과도한 유망주 독식과 드래프트 지명 인원 감소에 따라 폐지가 거론됐지만, 이사회는 차기 실행위에서 효용성을 다시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2차 드래프트 제도가 KBO리그의 균등한 발전과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의 새로운 기회 창출이라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환영했다.

선수협은 “제도의 실효성이나 효율성 등의 문제가 있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KBO와 리그 활성화와 선수 권익 보호 등 상생 방안을 함께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