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코로나19 무증상 잠복 환자가 여름과 가을에 비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지역 내 ‘조용한 전파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지난 14일 진행된 4973건의 익명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총 19명이라고 16일 밝혔다. 임시 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은 약 0.38%(4973건 중 19건)다. 이는 지난 8~10월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0.21%), 9~10월 입영장병조사(0.36%)와 비교해 다소 높은 수치다. 지역사회 내 무증상 잠복 감염이 조금씩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홍정익 방대본 대응관리팀장은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충분한 기간, 숫자가 있어야 대표성을 띠는 만큼 (국내 상황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률이 의미 있는 게 아니라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19명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며 “이들이 기존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 갔으면 하루 이틀 늦어지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5일에 이뤄진 익명검사는 총 1만3629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내 임시 선별검사소가 문을 연 14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이뤄진 검사 건수는 누적 1만8602건이다. 15일 익명검사 결과는 17일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수도권의 ‘조용한 전파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강남역 등 약 150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해 내년 1월 3일까지 3주간 집중적으로 익명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소에서는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 발현 여부나 역학적 연관성 등과 관계없이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받을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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