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남유다를 향해 선포하십니다. 레위기 26장에 나오는 제사장 나라 경영법 기록대로 1단계 처벌인 ‘수탈’, 2단계 처벌 ‘흉년’에 이어 포로로 끌려가는 3단계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서 하나님과 맺은 제사장 나라 언약을 잘 지켰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묵은 곡식을 먹다가 햇곡식을 먹게 될 것이고, 다섯명이 나가 백명과 싸워 이기고, 백명이 나가 만명과 싸워 이기는 나라가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900여년을 살면서 하나님과 맺은 제사장 나라 언약을 저버렸습니다. 안식일 안식년 희년을 지키지 않았고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도 지키지 않았으며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다섯 가지 제사도 소홀히 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 나라 법을 지키지 않은 날수인 70년 동안 나라의 문을 닫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남유다의 왕을 비롯해 신하들과 백성들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처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저항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막기 위해 가두고, 때리고, 굶기고, 모독하고, 협박했습니다.
시드기야왕은 심지어 거짓 선지자 하나냐를 내세워 관변 집회를 열었습니다.(렘 28:1~2) 하나냐는 여호와의 성전에서 제사장과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거짓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미 바벨론에 끌려간 1·2차 포로들이 2년 안에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입니다.(렘 28:3)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남유다의 바벨론 포로 70년 생활은 모세와 사무엘이 부탁해도 뜻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이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남유다는 바벨론에 함락되고 맙니다.
18개월 동안 예루살렘성 밖에서 한뎃잠을 잤던 바벨론 군인들은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약탈하고 폭행하며 죽이고 왕궁과 성전과 집들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을 완전히 부숴버렸습니다.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은 도망가다가 붙잡혀 온 시드기야의 어린 두 아들을 시드기야 앞에서 칼로 죽였습니다.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쇠사슬에 묶어 예루살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3차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이때 이미 바벨론에 끌려가 있던 1차 포로인 다니엘과 세 친구, 2차 포로로 끌려가 11년 동안 강제노역하던 에스겔을 비롯한 1만여명의 남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성 함락 소식과 함께 성전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당시 25세의 나이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온 제사장 에스겔은 30세부터 함께 포로가 된 동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유다 포로들은 에스겔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루빨리 남유다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겔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 70년 동안 예레미야가 말했던 제사장 나라 거룩한 시민으로 거듭나 극상품 무화과가 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렘 24:5)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 남유다 포로들에게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다음과 같은 복된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그런즉 너는 말하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비록 그들을 멀리 이방인 가운데로 쫓아내어 여러 나라에 흩었으나 그들이 도달한 나라들에서 내가 잠깐 그들에게 성소가 되리라.”(겔 11:16)
이스라엘 민족은 이 말씀을 듣고도 금강석같이 마음이 굳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에스겔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성이 함락되고 성전이 불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 포로 기간이 70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세계 경영 도구인 바벨론을 들어 예루살렘 성전을 불태우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맺은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되새기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예루살렘 성전이 불탄 후에야 성전을 그리워합니다.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70년 동안 바벨론 포로지에서 그들과 함께하시며 친히 ‘성소’가 되어 그들을 만나주십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에게 새 예루살렘 성전 조감도를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 성전이 있는 성읍을 지정하시고 ‘여호와 삼마’, 곧 ‘여호와께서 거기에 계시다’라는 이름을 지어주십니다. 이는 남유다의 회복과 재건될 성전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