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MLB, 개막일 ‘동상이몽’

입력 2020-12-17 04:08
올해 경기 수를 대폭 축소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코로나 2년차’를 어떻게 준비할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처럼 4월에 개막해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일정표를 완성했지만, 구단주들은 5월 개막을 희망하고 있다. 여전히 꺾이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 기간을 감안하면 2월 스프링캠프의 정상적인 진행도 낙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일의 5월 연기하기를 원하지만,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기존 일정표대로 4월에 개막해 팀당 162경기를 완주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10일 2021시즌 일정표를 완성했다. 이 일정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다음 정규리그는 내년 4월 2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대결로 개막한다. 이 경우 토론토 제1선발인 류현진(33)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리그는 10월 4일까지 162경기로 편성돼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다. 개발된 백신을 접종해도 확산세의 진정 여부나 후유증을 확인할 기간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기간도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주들은 이를 이유로 개막일 연기를 희망하고 있다.

구단주들의 의견대로 리그를 5월에 출발하면 팀당 경기 수는 예정된 162회에서 140회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팀당 60경기씩만 소화한 올해처럼 선수들은 연봉 조정을 강요당할 수 있다. 선수노조에서 기존 일정표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경기 수를 줄이고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면서 최악의 경영난과 직면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10월 메이저리그의 부채 규모를 사상 최고 수준인 28~30억 달러로 봤다. 최저치로 본 28억 달러만 해도 한화로 3조2000억원을 넘는 거액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