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체크인·슬로프 정원제… 조심조심 시즌 연 스키장

입력 2020-12-16 21:09 수정 2020-12-16 22:57
코로나19 시대에도 은빛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자 전국 각 스키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했다.

해발 1340m의 ‘겨울왕국’ 하이원

코로나19 우려 속에 전국 각 스키장이 방역을 강화하며 속속 개장했다. 은빛 설원을 질주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려면 철저한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등은 필수다. 사진은 해발 1340m에 위치한 하이원 스키장 하이원탑. 하이원 제공

이번 시즌 하이원 리조트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다. 전 직원 및 방문객 대상 체온측정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자출입명부 작성, 식음업장 내 아크릴 칸막이 설치 등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과 식음업장에도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핵심은 이달 중순 리조트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스마트 셀프 체크인 서비스’다. 모바일 앱으로 체크인한 뒤 스마트키를 발급받아 바로 예약한 객실에 입실할 수 있다. 체크 인·아웃을 위해 프런트 데스크에 줄을 서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이원 스키장 곤돌라 탑승장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하이원 제공

가장 큰 변화는 슬로프 운영시간과 요금제 개편이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주간 정설 작업을 없애고, 스키장 개장부터 폐장 시까지 하루 동안 원하는 시간(3~12시간)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요금제를 도입했다.

‘서울서 40분’ 곤지암

곤지암 스키장. 곤지암 스키장 제공

수도권 최대 규모인 경기도 광주 곤지암 스키장은 총 연장 6.8㎞, 평균 100m의 9개면 광폭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스키 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시행 중인 ‘슬로프 정원제’를 대폭 강화한다. 동시간대 최대 7000명으로 제한하던 슬로프 정원제를 올해는 코로나 단계별로 50% 이상 축소해 같은 시간대 2500~3500명까지 줄어든다. 슬로프 내 인원을 한정하기 위해 시간당 발권 인원도 500~700명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내장객 전원 마스크와 발열체크를 의무화하고, 모바일 사전문진표 작성, 실내 공간 및 스키장비의 2중 소독, 밀집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동선 및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준비했다. 스키장에 차를 가지고 입장하는 경우 1차 드라이브 스루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스키하우스 입구에 소독 게이트와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2차 소독을 한다. 레스토랑 등 실내시설 입장시에도 QR코드와 발열체크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한다. 또 매표소와 슬로프 내에서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매표 대기 때나 리프트 탑승 대기 시에는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코로나 단계에 따라 리프트 탑승 인원도 50% 수준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전철 타고 더 빠르게’ 엘리시안강촌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강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놀이시설을 확충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스노우힐 & 펀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에 다이나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튜브 썰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놀이공간이다. 썰매를 들고 올라가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새롭게 전용 전자동 리프트를 추가했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다양한 테마존이 조성돼 있어 즐길거리는 물론 볼거리 역시 풍성하게 꾸며진다. 평소 초보자들이 스키타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스키장답게 초보자들을 배려한 슬로프 구성과 렌털 시스템을 자랑한다.

다양한 먹거리도 새롭게 준비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치를 조정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고객들이 최대한 안전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렌털복과 장비, 스키 부츠까지 매일 소독 처리를 진행하는 등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 비발디파크

비발디파크. 비발디파크 제공

비발디파크 스키장은 방문 고객들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위해 바이오 인증 시스템, 모바일 렌털 시스템, 리프트권 발권·반납 키오스크 설치 등 비대면 서비스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시즌권자 본인 인증시 얼굴 확인 과정이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방식으로 변경됐다. 장비 렌털 고객의 편의성 증대와 접수의 번거로움을 개선하는 모바일 렌털 시스템도 올해 확대 도입됐다. 신분증을 맡기고 찾아가는 절차가 줄어 렌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매표소 키오스크 시스템을 설치해 사전 상품 구입 고객과 리프트권 회수 고객을 대상으로도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 프로세스로 매표소 1.5m 거리두기, 출입게이트 열화상 카메라 운영, 고객 개인별 비접촉 체온 측정(37.5도 이상 입장제한), 전자출입명부 인증, 스키장 내 마스크 상시 착용, 곤돌라·리프트 탑승인원 축소운영 등의 조치를 시행중이다.

올해는 시간권 ‘브이-타임패스’ 등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춘 상품들도 대거 출시했다. 2·4·6시간권으로 구성된 브이-타임패스는 기존 권종별 운영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시점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안전한 스키 즐기려면

가급적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로 방문하는 게 좋다. 동호회나 단체 모임 등 많은 인원이 함께 방문하는 것은 자제하고 방문 후에는 바로 귀가하는 게 권고된다. 리프트·곤돌라 탑승장과 눈썰매장 슬로프 등에서는 사람 간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스키복이나 스키 장비, 스케이트, 고글 등 신체에 접촉하는 물품은 가급적 개인 물품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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