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해외관광 날개 접나

입력 2020-12-16 04:07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타격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기대보다 저조한 탑승률을 보이면서 업계 근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무착륙 해외관광비행 탑승객은 각각 169명, 62명으로 탑승률이 각각 35%, 36%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에게도 면세 혜택을 주면서 ‘탑승률 70% 기준 항공사는 최대 90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한 바 있다. 기대했던 탑승률이 반 토막 난 것이다. 먼저 출시됐던 국내 관광비행 상품이 면세 혜택 없이도 83~100%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 상품을 항공업계와 준비했던 국토교통부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상품 출시 시기와 코로나19 3차 확산이 맞물리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경우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거리두기 없이 모든 좌석에 탑승을 허용하면서 방역 조치가 안일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관광비행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근심을 덜게 됐지만 업계는 울상이다. 에어서울은 19일, 26일로 예정됐던 관광비행을 최근 취소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