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안착’ 두 팔 걷은 4대 그룹

입력 2020-12-16 04:07

‘한국판 뉴딜’을 안착시키기 위해 4대 그룹이 다양한 미래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열쇠는 ‘초고속 무선’ ‘수소전기차’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정부는 ‘디지털’과 ‘그린’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에 시동을 걸어 2025년까지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과 LG·현대자동차·SK그룹은 지난 2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콘퍼런스’에서 한국판 뉴딜의 구현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구축해 혁신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초고속 무선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세명 부사장은 “팬데믹(대유행)이 일어난 2~3개월 사이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반강제로 소비자들에게 시험 적용(베타 테스팅)됐다”면서 “우리 ICT 기업들도 디바이스 제조 중심의 ‘지도’를 버리고 앞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박성규 실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는 AI 개발, 전기차 보급을 내세웠다.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가격을 빼주는 배터리리스실증사업, 다 쓴 배터리를 회수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로 재활용하는 사업 등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는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이 대부분 글로벌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일자리위원회 김용기(사진) 부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키려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안전망 구축과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