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지요양병원 47명 추가… 코호트 격리 중 집단감염 폭발

입력 2020-12-15 04:04
지난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양지요양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양지요양병원 내 격리 중이던 입원환자 38명과 직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5일부터 코호트 격리가 실시됐음에도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는 입원환자 38명과 의사 1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 요양보호사 1명, 행정직원 1명 등 총 47명이다. 하루에 이처럼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6일 92명, 10일 43명에 이어 세 번째다.

양지요양병원은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튿날 입원환자 211명, 의료진 65명, 요양보호사와 종사자 66명 등 342명에 대한 전체 검사를 실시했다.

환자 147명, 의사 1명, 간호사 4명, 간호조무사 12명, 물리치료사 1명, 요양보호사 21명, 기타 직원 3명 등 전체 342명 가운데 무려 1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밖의 n차 감염 16명을 합치면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205명이다.

입원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이고 치매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중증으로 악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3명의 이 병원 입원환자가 사망했다.

울산시는 최초 요양보호사 확진이 나온 후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고,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 건물 안에서 생활해 왔다. 양지요양병원의 최초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안에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지내는 공간을 분리했고 비확진자들은 2∼3일마다 진단검사를 받게 했지만, 집단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다.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잠복기가 달라서 시간을 두고 확진자가 나오는 것인지, 병원 내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것인지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