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가 교회시설을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교계는 14일 더불어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경기도 및 강원도 일대 기도원과 수양관 등 89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코로나19 3차 대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 국내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민간 협력방안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고 생활치료센터나 임시생활시설이 갑자기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목사님들이 결심해준 것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희망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또 “그동안 몇몇 교회에서 환자가 집단으로 나와 걱정했지만 대부분 교회의 신자들은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해줬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는 나라를 사랑하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코로나19 종식까지 정부의 지침을 따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 19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굿피플복지센터 병동 134실을 확진자 치료 병실로 제공할 방침이다. 명성교회는 300실, 사랑의교회는 150실, 광림교회는 150실, 강남중앙침례교회는 10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이 대표와 김진표 김성주 오영훈 의원, 교계에서는 이 목사와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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