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3단계 적용 시 정부는 민간기업에도 재택근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미 2.5단계 이후 방역 지침을 강화한 기업들이 많은 데다 생산시설은 대부분 집합금지에서 제외돼 사실상 추가 방역 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사무실 출근 인원 최소화, 외부 방문객의 사옥·사업장 출입 제한 등 3단계 수준의 방역을 시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2.5단계 격상 때부터 최소 수준의 인원만 출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수인원 외에는 사업장 출입도 모두 제한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일부 부서만 순환 근무를 시행 중이다. 부서별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3교대로 나눠 일부는 출근, 일부는 재택근무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은 각 관계사와 사업별 특수성에 맞춰 재택근무를 적극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무직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사무실 출근은 미리 팀장과 담당 임원에게 보고한 뒤 가능하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그룹 전체 재택근무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등 3단계 수준의 방역 대책을 적용 중이다. 사업장과 건물의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10인 이상 단체행사, 집합 교육, 회의, 회식 등을 금지했다.
한화그룹도 필수 인력 이외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사무실 출근 인원을 이전의 30%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GS그룹도 계열사에 점심시간 시차제, 외부 만남 및 약속 최소화 등을 장려해 방역 강화 중이다. GS칼텍스는 본사 출근 사무직 직원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해 사무실 출근 인원을 50% 수준으로 조정했다.
에너지·통신교통·치안·건설·유통 등 관련 공장은 필수산업으로 분류돼 집합금지에서 제외된다. 현장 근무자들의 추가 방역 조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방호복을 확보해두는 게 전부”라며 “공장 가동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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