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상 최소 7452개… 정부, 3주간 더 늘릴 방침

입력 2020-12-14 04:06
13일 서울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3주동안 병상을 최소 7452개 더 늘리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20일간 매일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모든 환자가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주간 1만 병상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생활치료센터는 4800여 병상 중 2095개가 남아있다. 여기에 4905개 병상을 더해 7000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에서 18곳을 개소해 1501개 병상을 확보하고, 경기도가 4곳(858개)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도 3곳(1050개)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머지 1500여 병상은 가동이 중단된 생활치료센터를 재가동해 확충할 방침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현재 여유분인 440개 병상에 2260개를 추가해 2700개로 확대하게 된다. 서울(207개)과 인천(86개), 경기도(179개) 등이 병상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1788개는 적십자병원, 경찰병원 등 중앙부처의 소속·산하 의료기관을 우선 활용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중환자 병상은 300병상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가능한 13개 병상에 287개를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152개는 건보공단 일산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중증환자 거점 전담병원을 5곳의 병상을 비워 마련할 방침이다.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병원을 통해 108병상을 추가하고, 나머지 27개는 민간병원의 자율신고병상을 통해 마련한다.

의료진 확보 방안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의사의 경우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 280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 재난의료지원팀에서는 개원의 등 550여명을 모집했다. ‘전국의대생봉사단’ 300여명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이외에 대한간호협회에서 간호사 493명을 모집했고 임상병리사 180명, 간호조무사 인력도 143명 확보했다.

다만 올해 의정갈등으로 의사국가시험 필기를 보지 못한 의대생이 80%에 달하면서 당장 내년 초 각 수련병원의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3·4년차 전공의의 내년 전문의 시험을 면제해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문의 시험을 주관하는 의학회와 26개 전문학회, 전문의 자격을 인정·심의를 하는 전공의 수련평가위원회에서 (시험 면제) 논의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다음 주에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