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마지막 정치 도전, 서울시장 출마”… 여권 첫 주자

입력 2020-12-14 04:04

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배수진을 치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처음 서울시장 출사표가 나오면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잠재적 경쟁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우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느냐, 또 야당의 흠집내기와 발목잡기로 혼란스러운 국정 후반기를 보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주거안정 대책으로 16만호 공공주택 공급을 내걸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도시들은 예외없이 공공주택 비중이 25%에서 40%에 달하는데, 서울은 10%에도 못 미친다”며 “강변북로와 철도부지를 덮어서 공공부지를 확보하면 10만호 정도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선 서울시민 전원에게 백신을 무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금 서울은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며 “전임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시정이 공백 상태이고 코로나19는 확산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등 여러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우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후배 세대에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를 고민했었다”며 “서울시장에 올인하겠다는 각오와 결의도 있지만 ‘국회의원 4선 했으면 됐다’ ‘후배세대에 물려줄 때다’라는 마음도 강렬하게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으로 6월 민주항쟁을 이끈 86그룹 대표 주자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121석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234표를 이끌어내 탄핵을 가결시킨 바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