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3단계는 마지막 수단… 필요하면 과감히 결단”

입력 2020-12-14 04:08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면서도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하여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최후의 수단’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절체절명의 시간” “비상한 상황” 등의 표현을 반복했다. 이날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K-방역’이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라며 “K-방역은 위기 순간에 더욱 강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라며 “특히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헌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