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최정우, 수소 사업으로 ‘2기 체제’ 시작

입력 2020-12-14 04:03

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수소 사업을 미래 주력 먹거리로 제시하며 ‘최정우 2기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2050년까지 500만t 규모의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13일 수소 사업을 그룹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겠다는 내용을 담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밝혔다. 최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공급해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국내 수요 전망이 2030년 194만t, 2040년 526만t을 넘는 등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활용 분야도 현재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최근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선언하는 등 ‘수소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연구하고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를 개발하는 등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 목표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이나 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 3500t에서 7만t으로 늘릴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따로 분리해 땅속에 저장한다. 2040년까지 200만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포스코는 초기 사업으로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국내외 연구 기관과 협력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