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던 중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며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현지시간) 동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전날 하루 동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 동남부에 있는 둥닝에서 1명, 둥닝과 가까운 쑤이펀허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본토에서는 12일 총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해외 유입 19명을 제외한 5명이 국내 발생이다. 5명 중 4명은 헤이룽장성, 1명은 쓰촨성에서 나왔다.
둥닝시 코로나19긴급방역관리본부는 이날 0시부터 도시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 둥닝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시외 출입이 금지됐고,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둥닝시 당국은 방역 요원, 의료인, 군부대 인력 등 통행증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시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헤이룽장성은 지난 10일 둥닝과 쑤이펀허에서 각각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이들의 주거지역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전시에 준하는 방역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 당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겨울방학을 내년 1월 중순에서 1월 1일로 앞당겼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학교들은 지난달 26일 이후 둥닝시와 쑤이펀허시를 방문한 학생과 동거인이 있는지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최근 서부 쓰촨성 청두를 비롯해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청두에서는 지난 7~8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접촉자 검사에서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자 110만명 이상의 주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벌였다.
통신은 “확진 환자 및 무증상 감염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통해 해이한 태도를 극복하고 부서책임 속지책임을 전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