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했던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에 달했다.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이다. 규모나 범위 면에서 이미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넘어선 뒤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에서 전국 각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조만간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전국 2단계, 수도권 2.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별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방역 수위 조정 과정을 놓고 정부가 선제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는 지적도 많다. 방역 당국은 2.5단계 격상의 효과가 다음 주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의 기세를 보면 이미 실기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의료체계 전반이 붕괴하기 직전이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최고 수위인 3단계 거리두기를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3단계가 되면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대부분 중단된다.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해당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되며, 기관·기업의 경우 필수인력 외에는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물론 너무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하지만 고통이 끝 모르게 지속하고 갈수록 커지는 것보다는 짧고, 굵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부닥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긴급 주재한 자리에서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면서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지적했듯 방역 대처에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많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인 만큼 방역 당국은 3단계 격상 방안을 적극 검토해 조속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사설] 코로나 신규확진 1000명 돌파, 3단계 격상 적극 검토하라
입력 2020-12-14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