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0일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건물의 취재진 출입을 통제했다. 통제 이유로는 “징계위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주요 사안 취재와 관련해 건물 출입을 통째로 막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징계위가 열린 청사 1동에는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까지 청사 1동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오후 9시쯤 돌연 취재진은 들어올 수 없다고 방침을 바꿨다. 징계위원과 특별변호인 등의 대기장소로 각층이 쓰이게 됐는데 징계위원들이 불안함을 호소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취재진 대기 장소는 도보로 5분 거리인 청사 5동에 마련됐다. 일부 취재진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청사 1층 기자실에서 징계위가 열리길 기다렸다. 하지만 법무부 측이 오전 9시쯤 기자실을 비워 달라고 통보했다. 취재진의 청사 출입증도 정지시켜 건물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청사 안팎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각각 들어섰다. 청사 1동 건물 앞에는 친정부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보낸 꽃바구니들이 놓였다. 반면 청사 정문 앞에는 추 장관을 비판하는 화환들이 놓여 대비를 이뤘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 법무부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징계위 절차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며 불참한 윤 총장은 오전 9시22분쯤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윤 총장은 심의 중간중간 특별변호인들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았고,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 외에 별다른 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모두 일과 후 오후 6시쯤 퇴근했고 윤 총장은 퇴근 후 고교 동문 변호사의 빈소를 찾았다.
나성원 구승은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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