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코로나 사망 3000명 넘어… 독일 600명 육박해 팬데믹 이후 최다

입력 2020-12-11 04:03
추위에 온 몸을 감싼 미국 워싱턴DC 시민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가톨릭 자선단체에서 나눠주는 식료품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미국에서는 실직 등으로 식료품 지원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각종 지원 기금들이 바닥나면서 연말 배를 곯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9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었다. 독일도 하루 사망자가 600명에 육박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분석을 근거로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3112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하루 미국에서 31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미국의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6698명으로 곧 30만명을 넘는다.

WP는 각지 병원에서 중환자 병상(ICU)이 부족해지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역량이 한계에 부딪히며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자 수는 10만6000명으로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독일에서도 사망자가 급증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를 590명으로 집계했다. 일주일 전 기록한 역대 최다 사망자(487명)에서 1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도 2만명을 넘어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 하원의원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하루에 590명의 생명이 죽어가는 형태로 (접촉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의 부분봉쇄 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접촉을 줄이지 못하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3000명에 근접했다. NHK에 따르면 10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오후 9시30분 기준 2968명으로 전날 세운 하루 최다 기록(2811명)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 수도 602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달 들어 하루 300~500명대이던 도쿄의 일간 확진자가 6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