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로운 ‘2025 전략’으로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분야별로 전략을 구체화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수정된 ‘2025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스마트모빌리티 디바이스·서비스에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한 3대 사업 구조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확장·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 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 대응한 한 해였다”며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여 연 5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4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해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에서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나 수소차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자율주행 부문은 현재 ‘레벨 2’ 수준 기술에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한다. 2022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레벨 4·5 수준) 개발을 지속한다.
UAM 부문은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전반적인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선보이고,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을 출시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관련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자동차와 선박, 기차는 물론 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내구·고출력·고밀도 시스템을 개발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2030년에는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를 확보하고, 글로벌 점유율 5%대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