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핍박한 ‘네로’… 히브리어 숫자로 변환하면 ‘666’

입력 2020-12-14 03:05

일본 오사카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소책자를 봤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육백육십육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었다. “그러면 과연 사람의 손이나 이마에 이식하거나 매매 수단으로 사용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물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이크로칩, 일명 베리칩이라고도 하는 생체이식용 전자칩입니다.”

이단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육백육십육을 전쟁에서 죽는 사람의 수라고 주장한다. 짐승의 표를 받는다는 것은 진짜 표가 아니라 사람의 행실과 사상이라고 해석한다.

“마병대의 수가 이만만 즉 2×만×만=2억이며, 그중의 3분의 1이라고 했다. 2억의 3분의 1은 66,666,666이다. 영육간의 싸움으로 죽는 사람의 수가 66,666,666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양차 대전의 희생자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2차 대전 약 5000만명 등 각각 66,666,66의 범위 내에서 사상자가 생겼고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러므로 설혹 3차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화를 입어 죽는 사람의 수도 66,666,666 축소하면 666의 한계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육백육십육을 비유로 해석한다. 신천지 교리 비교 동영상을 보면 짐승의 표는 사단의 표이며 사단의 교리라고 말한다. 짐승의 표를 이마에 받는다는 것은 안수받는 것이고 오른손에 표 받는 것은 선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 13장 짐승의 표 육백육십육에 대한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은 뭘까.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 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계 13:16~18)

본문을 자세히 보면 이단들이 주장하는 것이 전혀 근거 없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짐승의 표가 짐승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짐승의 표는 짐승의 숫자다.

여기서 말하는 짐승은 어떤 짐승일까. 사자 호랑이 늑대와 같은 짐승을 말하는 걸까.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짐승의 수는 어떤 사람 이름의 숫자이면서 사람의 숫자라고 본문에 기록돼 있다.

JMS가 말한 전쟁의 희생자 수가 아니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정통교회 교리라는 주장도 틀렸다. 육백육십육을 마이크로칩 베리칩이라 해석하는 것 역시 잘못된 해석이다.

요한계시록 13장의 짐승으로 비유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를 핍박하는 존재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로마제국 제11대 황제 도미티안이었다. 얼마나 포악했던지 그를 제2의 네로라 불렀다. 그런데 네로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표기하면 네론 카이사르다.

당시 히브리어는 숫자로도 사용됐는데, 네론 카이사르의 히브리식 숫자를 모두 합해보면 육백육십육이 된다. 요한계시록 13장에 언급된 짐승의 이름은 네로이고 그 이름을 숫자로 계산하면 육백육십육이다. 본문에 지칭된 짐승은 제2의 네로라 불렸던 도미티안 황제를 의미한다.

이렇듯 고대에는 사람의 이름을 숫자로 변환해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를 게마트리아라 부른다. 요한계시록 13장의 육백육십육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이단의 미혹에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