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성탄절 되세요… “매튜 크리스마스”

입력 2020-12-11 03:02
백은실 사모(뒷줄 가운데)와 이형동 호산나교회 부목사(오른쪽), 4남매가 지난 4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매튜 크리스마스’ 챌린지 굿즈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간식 금식하고 음식 남기지 않기, 물 외에 음료수 마시지 않기, 맨바닥에서 자기, 어제 입은 옷 그대로 입기, 제3세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방문하기.

이형동 호산나교회 부목사와 아내 백은실 사모는 4남매와 함께 지난 10월 26일부터 5일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기획한 ‘매튜 크리스마스’(M25) 챌린지에 참여했다.

월드비전은 대림절을 맞아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는 말씀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자는 뜻에서 챌린지를 기획했다. ‘매튜’는 마태복음(Matthew)을 의미한다.

지난 4일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만난 백 사모는 “월드비전의 요청으로 챌린지를 미리 진행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말씀을 삶에서 실천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 사모는 홈스쿨링을 하며 말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백 사모 가정은 챌린지 기간에 월드비전에서 보낸 제3세계 아동의 영상을 보고 ‘매튜QT’로 말씀을 묵상했다.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은 이웃들의 고통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과제를 수행한 뒤 사진으로 인증하고 매튜노트를 작성했다.

처음 백 사모와 아이들은 챌린지가 생각보다 쉽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백 사모는 “물 외에 음료수를 마시지 말아야 하는 날 커피를 참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남편도 이날 따라 다른 사람이 커피를 사줘서 유혹을 참고 또 다른 사람에게 커피를 건넸다고 한다”고 말했다.

매일 1ℓ 가까이 우유를 마시는 첫째 조이(15)군도 “우유를 마시지 않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땀이 밴 옷을 하루 더 입는 것도 불편했다”고 했다.

‘간식 킬러’ 둘째 온유(13)군은 “장을 보러 갈 때마다 간식을 샀는데 간식을 못 먹으니 너무 힘들었다”며 “맨바닥에서 자는 것도 고역이었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소파에 누웠다”고 말했다.

평소 과일과 간식을 잘 먹는 셋째 사랑(10)양은 엄마가 식탁 위에 둔 초코바를 먹다가 깜짝 놀랐다. 사랑양은 “엄마 표정을 보고 놀라 바로 초코바를 뱉었다”고 말하며 겸연쩍게 웃었다.

조이군은 “우리가 경험하는 불편함은 잠깐이지만, 이게 일상인 아이들에게는 상처이고 슬픔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소한 것에도 늘 감사해야겠다”고 전했다.

백 사모는 “우리는 가지면 가질수록 시기하고 불평하며 감사를 잃어버리기 쉽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평보다 감사를 선택해야 함을 배웠다. 성탄절 즈음에 한 번 더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29일부터 챌린지 신청을 받고 있다. 챌린지는 오는 21~25일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개인 혹은 가족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큐알코드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m25.or.kr, 02-2078-7000)

매튜 크리스마스 챌린지 접속 큐알코드.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