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위주로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의 집값도 큰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27% 올라 지난주(0.2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낸 이후 최고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3%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강남구(0.05%), 송파구(0.04%), 서초·강동구(0.03%) 등 강남 4구의 오름세가 큰 영향을 줬고, 재건축 기대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풍선효과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수도권은 지난주(0.16%)보다 오른 0.18%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인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0.76%)과 부산(0.58%)이 높은 상승폭을 보이면서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인 0.50% 상승률을 써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29% 올라 6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은 0.14% 올라 76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4% 올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51년 만에 한국감정원의 새로운 명칭을 알리는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조사·관리 및 공시·통계 업무를 수행하면서 리츠(REITs: 부동산 투자회사) 신고센터와 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 조직, 기능을 강화해 소비자 권익보호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