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던 16강, ‘빅클럽 대전’ 개봉박두

입력 2020-12-11 04:08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이스탄불 바샤크셰히르를 5대 1로 제압한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 공격수 킬리언 음바페와 손뼉을 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격수 저스틴 클루이베르트(왼쪽 두 번째)가 같은 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다른 H조 6차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24분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신화뉴시스·EPA연합뉴스

유럽 축구 최고의 ‘별들의 무대’ 결선 토너먼트에 나가는 16개 팀이 정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큰 이변이 없이 진출팀이 결정됐기에 각 리그를 대표하는 이름난 강호들이 토너먼트 초반부터 만나 ‘빅매치’를 이룰 전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9일(현지시간)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팀을 이날까지 치러진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준우승팀인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 등 굵직한 이름이 대부분 포함됐다. 16강 대진 추첨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된다.

조별리그 각 조 1위 팀 자리는 모두 지난해 16강에 들었던 팀들이 차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첼시가 이름을 올렸고 스페인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올라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중에는 유벤투스가 홀로 조 선두를 차지했다.

이들과 맞붙을 조 2위 진출팀에는 스페인 라리가의 대표적 강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포함됐다. 이들이 조 1위 팀들 중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이목을 끌만한 대결이 성립된다. 16강 이후에는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맞수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혹은 지역 라이벌 아틀렌티코와의 ‘데르비 마드릴레뇨’ 등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진출팀 전체로 보면 큰 이변은 없었다. 지난해에 비교해 올림피크 리옹과 SSC 나폴리, 토트넘 홋스퍼가 빠진 자리에 이탈리아 팀 라치오와 스페인 팀 세비야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FC 포르투와 함께 들어갔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리에A 인테르 밀란의 탈락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4개 팀이 6년 만에 모두 16강에 합류하는 경사를 누렸다. 스페인 라리가도 우여곡절 끝에 4개 팀이 진출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탈락한 맨유를 제외하면 선수층이 두터운 EPL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강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로 교체선수를 5명까지 쓰는 임시규정이 지난 시즌에 이어 유지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핵심선수들이 다친 리버풀 정도를 뺀 EPL 팀들은 이 규정의 득을 보면서 빡빡한 일정에도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조별리그에서 큰 이변 없이 기존의 부자 명문구단들이 강세였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라온 신흥강호의 활약 여부는 주목할만한 요소다. 세리에A 아탈란타와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는 모두 지난 시즌 8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바 있다. 박 위원은 “한 두 번씩 이변을 일으키는 팀들은 매 시즌 있지만 한 단계 도약하려면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두 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오르느냐가 앞으로 유럽 무대 강팀이 될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봤다.

디펜딩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영광을 재현할지도 관심거리다. 박 위원은 “몇몇 주요 선수가 빠져나갔지만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지 플리크 감독의 지도로 나름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바이에른 뮌헨은 매 시즌 후반기 동력이 문제가 됐지만 지난 시즌은 코로나19로 늘어난 휴식기간이 플러스 요소가 됐다”면서 “부상자가 없다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