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입력 2020-12-11 03:02

코로나19는 세상을 단숨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류 생존의 가장 큰 적은 크고 무서운 짐승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이었습니다. 이처럼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훨씬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세균이 보이는 우리의 몸은 죽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혼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메시아)로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 앞에 겸손과 온유로 무장해야 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보이는 세계를 훤히 보고 알고 있지만,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짐작도 할 수 없어서 보이는 세계만 말을 합니다. 이것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차이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끝 날에는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단번에 점령해 나갈 것입니다. 이때 육적인 목회자와 영적인 목회자, 육적인 교인과 영적인 성도가 갈리게 되고 육적인 목회자들이 영적인 목회자들을 핍박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편에 서야 합니까. 교회만 다니면 영적인 사람이 됩니까. 교회 직분이 있으면 영적인 사람일까요. 하나님의 영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뜻대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 영적인 사람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목적을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에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돼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게 하시려고 기록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면 하나님의 생명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건물에 십자가를 달고 예배당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으는 것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 예수님은 이 땅에 왜 오셨는지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대 우리 교회가 이를 더욱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또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도들의 순교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복하고 회개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육적(혈과 육)인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공중 권세를 잡고 천하를 꾀어 사망으로 끌고 가는 보이지 않는 사단 마귀와 싸우는 곳입니다. 사단 마귀를 이기는 길은 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교회는 어떻게 세워질까요. 반석 위에 세워지는 주님의 교회는 오직 믿음으로만 세워집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의 성도가 주님의 교회요 신부들입니다.

이 땅에 예배당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교회라는 신부들입니다. 이제 이 시대의 목회자들은 건물을 교회로 세우는 일보다 주님의 신부로서 살아가는 데 목숨을 걸어야 하며 하늘의 악한 영들과의 영적 전쟁에 승리하도록 가르치고 전파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이 오신 것은 생명을 주어 풍성하게 하고, 사단 마귀가 온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려 멸망시키는 것입니다.(요 10:10) 우리 성도들은 오직 믿음으로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전파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해야 할 것입니다.

고영구 목사(서울 새생명교회)

◇고영구 목사는 새생명교회 담임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소속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교 교수, (사)나눔과기쁨 중랑지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경을 통으로 세우는 목회자 세미나 주강사, (사)나눔과기쁨 중랑지부 상임대표, 월드뉴라이프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