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에는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빨리 달리다가 언덕을 넘으면서 잠깐 서서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왜 그럴까. 인디언들은 너무 빨리 달려서 혹시 자기 영혼이 따라오지 못하고 떨어지지 않았는지 생각하며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바쁘게 달려가며 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잠시 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달려온 길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달려갈 길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다.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도 금방 이해하는 것이 잠언이다. 불신자들도 잠언이 지혜를 준다며 즐겨 읽는다. 그러나 누차 반복해서 말했듯이 잠언은 단순히 세상 지식과 인생 철학, 삶의 지혜를 주는 책이 아니다.
구약과 신약에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고 영생을 얻게 하는 말씀이 담겨 있다. 이는 성경 속 모든 책에서 변함없이 적용된다. 잠언 역시 마찬가지다.
잠언이 단지 인생의 처세술을 알려 주기 위해 성경 속에 들어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 잠언에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복음이 들어 있다.
잠언이 기록된 목적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를 주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는 데서 시작한다.
크리스천에게 하나님은 단순히 세상의 창조주, 세상의 주관자가 아니다.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계시기에 두려워 떨며 경배할 대상도 아니다. 물론 하나님은 세상의 창조주이자 주관자이며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다. 나는 그런 위대하신 하나님의 자녀다. 자녀는 아버지의 성품을 닮는다. 아버지의 것이 모두 자녀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야 한다. 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 믿어야 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크리스천들은 이렇게 관계가 변화되고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삶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예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을 통해 믿는 형제들과 믿지 않는 이웃, 더 나아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만물, 즉 동식물은 물론 땅과 바다와 하늘과도 바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위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옆으로는 이웃과 사랑하며 아래로는 모든 만물을 비롯해 물질과도 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바른 관계가 맺어진 그곳이 하나님 나라다. 그 나라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만물을 왕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며 관리한다.
이것이 경건의 근본이다. ‘높은 단계로 가는 첫걸음’이란 뜻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더욱 높아져 궁극적으로는 왕권의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를 소망해야 한다. 평생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며 사는 것이 곧 영생이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체험하고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 영생이다. 말씀대로 하나님을 더 알아가며 체험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 그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런데 어리석은 자는 이 지혜를 멸시한다. 어리석은 자는 단순히 머리가 나쁜 자가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세상에서 보통사람보다 더 똑똑하다. 돈도 더 잘 벌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욕망도 강하다.
그런데도 가장 중요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 듣기를 싫어한다. 이것이 정말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예배드리기를 싫어한다. 설교나 성경공부가 길다고 불평한다. 모이면 남의 흉을 보거나 세상 정치 이야기를 하고 취미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사람에 대해 하나님은 단정적으로 말씀하신다. “너는 어리석은 자다.” 분명한 점은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은 일점일획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요즘 북한 청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남한 노래인 ‘총 맞은 것처럼’이라고 한다. 통제국가에 사는 그들도 사랑의 아픔을 즐겨 노래하는 모양이다. 남한의 노래와 드라마를 많이 듣고 보다 보니 그들도 변하고 있다.
북한 장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한다. 그들이 그 노래를 들으며 “내 나이가 어때서, 탈북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라고 자조 섞인 어조로 내뱉는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80%가 한국 드라마를 본다. 남한의 노래와 드라마를 듣고 보면서 그들은 변하고 있다. 보고 듣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보고 듣다 보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하게 돼 있다.
중요한 것은 지혜와 분별력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체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축복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경청의 사정권’ 안에 있어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잠언은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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