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온 백성에게 칭송받는 교회

입력 2020-12-11 19:01

요즘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민 가운데 많이 퍼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도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대면예배로 모이기도 힘들다 보니 성도들 간의 친밀감이 약해지고, 신앙의 열정도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교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온라인 예배도 강화하고 교회마다 대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회 기관마다 전문가들을 초빙해 ‘코로나 시대에는 어떻게 목회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고자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성경적 해답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오순절을 통해 성령님이 임했습니다. 인간의 어떤 노력보다 성령님의 주권적 은혜가 한국교회 온 성도들에게 충만히 임할 수 있기를 먼저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세상을 변혁하는 힘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성령님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는 겸손한 고백이 먼저 필요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 운동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둘째, 성령님이 역사하자 능력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세례받는 역사가 나타났고, 신자 수가 3000명이나 더해졌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엄청난 교회 부흥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성령 충만은 전도와 선교로 이어져야 합니다. 가까운 가족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때입니다.

셋째, 영적 부흥이 임하자 성도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의 열매들이 성도들의 삶 가운데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물질적 탐욕이 없어졌습니다. 서로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 줬습니다. 소유욕을 버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 것이라는 청지기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코로나로 어렵지만, 교회는 더욱 나누고 섬기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넷째,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 공동체 회복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가 온 백성에게 칭송받을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주님께서도 구원받는 성도들을 한국교회에 날마다 더하게 하실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지역주민센터나 지역공동체들과 함께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지역교회로 성장하려면 교회가 위치한 지역을 잘 알아야 하고, 주민들을 섬겨야 하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주민센터와 생활밀착형 사역을 함께하면서 주민들이 하기 싫어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허드렛일을 교회가 감당하면 어떨까요.

교회 화장실 개방, 지역 청소, 재활용품 분리 사업, 홀몸 어르신들을 돕고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마음으로 섬기다 보면 교회에 대한 평판이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렇게 온 백성들의 칭찬받는 교회가 될 때 주님은 구원받는 성도들을 한국교회에 더하게 하실 것입니다.

삶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기듯 세상을 섬기는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복된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태성 목사 (대조동루터교회)

◇대조동루터교회는 교회를 개방하고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중장년 쉼터를 운영하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