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동료의 신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에 실수로 노출해 논란이 된 SK 서울의 주전 포워드 최준용(26·사진)에게 5경기를 출전 정지시키고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BL은 9일 서울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정위원회는 “최준용의 경우 고의는 아니지만, 동료 선수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보관한 점, 명백한 개인 부주의로 노출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준용은 지난 8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앞서 최준용은 SK의 자체 징계로 13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까지 출전이 중지됐었다. SK는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준용에게 3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최준용은 지난 7일 SNS를 통한 생방송 도중 동료 선수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그대로 내보냈다. 최준용은 곧바로 생방송을 종료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신체가 노출된 동료 선수 A의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8일 경기에서 “(A가)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최근 프로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의 부절적한 SNS 문제가 잇따라 대두되면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스의 신동수가 비공개 SNS에서 야구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장애인까지 비하했다가 방출을 당했고, 이에 동조한 선수들도 벌금 징계를 받았다. 오경식 SK 단장은 “매년 해왔던 SNS 관련 교육을 비롯한 선수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KBL재정위는 또한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 뒤 경기장 내에서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 일부가 음주를 동반한 회식을 한 고양 오리온에 엄중 경고와 함께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KBL은 각 구단이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교육을 병행하기로 했다.
김용현 기자 wise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