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에스더처럼… 한국교회·다음세대 위해 기도를”

입력 2020-12-10 03:08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지난달 1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낙태를 전면 허용한 정부의 낙태죄 개정안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에스더기도운동이 국민일보 주최 ‘2020 기독교교육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세속적 가치에 물들기 쉬운 이 시대에 앞장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교계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 단체 이용희 대표는 9일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더 열심히 사역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스더기도운동은 한국교회의 회복과 영적 부흥, 복음 통일과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다. 성경 속 에스더 처럼 민족의 위기 앞에 금식기도하고 음란 문화와 낙태, 동성애를 막고 거룩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

최근 활발한 활동은 ‘낙태 반대·태아 생명 살리는 운동’이다.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 판결로 이달 말까지 낙태죄 개정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낙태법 개정안은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한다. 또 임신 24주까지 사회 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출산 직전까지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국회의원의 법안도 있다.

이 대표는 “사실상 거의 모든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생명권을 무시하고 임신부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낙태법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 한쪽에서는 인구 증가를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면서 애를 쓰는데 정부의 다른 한쪽에서는 오히려 인구 증가를 막는 일을 진행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생명윤리를 훼손하고 성 도덕의 타락을 조장하고 인구 증가 대책을 방해하는 낙태법 개정안을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 명의 태아라도 더 살릴 수 있는 낙태법 개정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유튜브 생방송으로 느헤미야 철야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는 지난달 8일 낙태반대·태아생명존중 주일로 지켰고 공동 설교문을 배부했다. 또 주일 헌금을 미혼모와 출산한 아기를 위해 전달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도 지난달 29일 낙태반대·태아생명존중 주일로 드렸으며 관련 설교문을 배포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주요 일간지에 ‘낙태반대·태아생명존중’ 광고와 함께 매주 토요일 지하철역을 비롯한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전단을 나눠주며 국민계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혼모의 비밀을 보장하고 미혼모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출산하도록 하는 비밀출산법을 주장한다. 미혼모가 출산한 아기에 대해 친부에게 양육비 부담 등 양육 책임을 지게 하는 남성책임제, 아기들이 더 많이 쉽게 행복한 가정에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입양특례법 개정에도 힘을 기울인다.

에스더기도운동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복음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에스더기도운동은 2007년 1월 결성했다.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열린 ‘7000 에스더 국가 단식성회’에 약 3000명이 나라의 회복과 복음통일을 부르짖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매주 금요 철야기도회로 모였고 에스더기도운동이 발족됐다.

주요 사역은 북한 선교와 탈북민 구출 및 지원, 이슬람권 선교, 이스라엘 선교,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성결운동(혼전 순결, 동성애 합법화 및 낙태 반대, 태아생명존중운동) 등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지저스 아미(Jesus Army) 콘퍼런스’를 열고 신앙 전수 운동을 벌인다. 죄와 세상을 이기고 마귀를 이기는 그리스도의 병사(딤후 2:3)를 세우고 있다.

콘퍼런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영적 훈련을 한다. 청소년, 어린이 지저스 아미 콘퍼런스도 연다. 또 월간 ‘지저스 아미’와 ‘복의 근원’ ‘밝은 생각’을 발간해 문서선교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음란, 욕설, 주체사상 등 반 기독교적이고 반 국가적인 글을 막고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 등 참된 글을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인터넷 선교 사역’도 사역이다.

이 대표는 “임박한 복음 통일을 앞두고 통일 대기조로 북한 전문인 선교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한 전문인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을 연 2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각 사역이 제한 받지 않도록 온라인 생방송을 통한 선교와 교육 프로그램, 중보 기도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미혼모의 편안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한 미혼모 쉼터 운영, 미혼모가 출산한 아기 입양 운동, 보육 시설을 방문해 말씀과 기도로 섬기며 후견인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