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뚝뚝… 민주당은 “개혁입법 부진 탓”

입력 2020-12-08 00:09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내정한 장관 후보자들이 7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마련된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변창흠 국토교통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변 후보자는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권 후보자는 충북 청주 오송스퀘어, 정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인근 빌딩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각각 출근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하며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해 장관 4명을 교체하며 국면 전환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과 여성 지지율이 급락하자 민주당에선 오히려 “개혁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며 입법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간 공식 집계 기준 지지율 30%대로 추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2513명을 상대로 조사한 12월 1주차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4% 포인트 떨어진 37.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5.2% 포인트 오른 57.4%로 나타났다. 30%대 지지율은 ‘조국 사태’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10월 2주차 같은 기관 조사 결과(41.4%) 이후 14개월 만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에선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여성 지지율이 떨어지자 ‘집토끼 지키기’에 급급해진 모양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 14.2% 포인트 급락한 사실이 도드라진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13.7% 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선 9.7% 포인트 하락했다. 여성 지지율도 9.9% 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3%로 29.7%를 기록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특히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우위를 점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32.2%, 민주당 28.2%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38.5%로 23.5%를 기록한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 이탈의 원인을 ‘개혁입법 부진’에서 찾고 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 8명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불위의 검찰권력 앞에서 민주당은 왜 검찰 개혁을 주저하느냐.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것을 왜 지켜만 보느냐는 것이 촛불시민과 광주시민의 질타이자 요구”라며 공수처 출범을 촉구했다. 이어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및 왜곡처벌법 등 개혁입법을 조속히 완수하고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렇듯 여당 내에선 개혁입법을 통해 현 국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친문 의원은 “지금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황이라 내릴 수 없다”며 “야당의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는 입법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윤근 전 주러대사를 특사 자격으로 조만간 러시아에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