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목회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은 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제16차 총회목회자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언택트 시대, 함께 성장합시다’(행 6:7)를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는 주제강의를 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를 비롯해 9명의 목회자가 연사로 나섰다.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이후 각자의 목회 경험과 성공사례를 제시하고 내년 목회 계획과 전략을 공유했다.
‘포스트 팬데믹 처치의 참된 지도자’(마 16:18~19)를 주제로 강연한 소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새에덴교회의 대응과 부흥 사례를 소개하고 목회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제시했다. 소 목사는 중세시대 흑사병 확산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모이라고 한 사제들의 부적절한 대응을 소개하면서 “중세적이고 바리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가 말하는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는 ‘모이면 더 좋지만 흩어져도 문제가 없는 교회’, 즉 비대면예배에도 신앙적으로 흔들림이 없는 교회 공동체를 뜻한다. 소 목사는 새에덴교회가 온라인 전도에 힘쓰고 성전 사모 운동을 펼쳐 비대면 상황에서도 영적 훈련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강력한 동력을 발휘해 코로나19 이후 더 많이 모일 수 있고 더 강한 영적 힘을 발휘하는 ‘슈퍼처치’가 돼야 한다”며 “목회자 스스로 먼저 열정을 회복하고 한국교회를 세우고 이웃을 섬기는 등의 공적 비전을 제시한다면 성도들이 전보다 더 헌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교육전도국장 노재경 목사는 지난달 3일 발표한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 국민의 기독교 인식 조사’ 결과에서 목회자들이 참고할 시사점을 제시했다. 노 국장은 응답자의 64.5%가 종교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종교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5.5%에 그친 통계를 인용하며 “시대에 맞는 전도방법을 개발해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유튜브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기독교 핵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총회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장창수 대명교회 목사는 오히려 ‘아날로그 목회’를 통해 성도들을 훈련하자고 제안했다. 장 목사는 “새가족들은 아날로그적인 교회의 모습을 바라기에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우리 교회의 예배에 매력을 느끼고 높은 정착률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결국엔 교회의 경건함과 영성, 헌신 등 본질에 집중한 아날로그적 목회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정착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대 영광대교회 목사는 ‘교회’ ‘재림’ ‘성경’ 등 예장합동 목회자가 설교에 담아야 할 핵심 요소를 소개했다. 그는 “교회의 회복을 위해 교회의 근원이자 생명인 설교를 회복하는 일이 목사의 사명”이라며 “언제나 사람과 함께하며 소중히 여기신 예수님처럼 설교를 통해 사람을 향한 열정을 드러내고 성도들의 영혼에 울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채널 ‘총회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총회 교육부(부장 배재군 목사)는 관련 영상을 채널에 게재하고 세미나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목회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용인=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