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상구·전방좌석 요금 더 받는다

입력 2020-12-08 04:03
연합뉴스

내년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편을 구매할 때 돈을 더 내면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비상구 좌석이나 항공기에 오르고 내릴 때 편리한 전방 좌석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7일부터 국제선 항공편 일반석 중 일부를 유료로 사전 배정할 수 있게 전환한다고 7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바뀌는 사전 좌석 배정 규정은 내년 1월 14일 출발 항공편부터 적용된다.

승객은 항공기 출발 361일 전부터 출발 48시간 전까지 추가 요금을 지급하고 엑스트라 레그룸이나 전방 선호 좌석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엑스트라 레그룸은 비상구 부근에 위치해 일반 좌석보다 더 넓은 다리 공간이 있는 좌석이다. 엑스트라 레그룸, 전방 선호 좌석, 교통약자 전용 좌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의 경우 무료로 사전예약할 수 있게 된다.

추가 지불 요금은 비행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 출발 구간은 단·중·장거리에 따라 3만~15만원(엑스트라 레그룸), 2만~7만원(전방 선호 좌석)을 더 내면 된다. 해외 출발 시 엑스트라 레그룸 추가 요금은 30~150달러, 전방 선호 좌석은 20~70달러다. 캐나다 출발 시(장거리)에는 엑스트라 레그룸은 150캐나다달러, 전방 선호 좌석은 70캐나다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스카이패스 및 스카이팀 우수회원은 등급에 따라 추가 요금이 면제된다. 모닝캄 프리미엄 클럽 회원은 전방 선호 좌석을 무료로 예약할 수 있고 밀리언 마일러 클럽 회원은 엑스트라 레그룸과 전방 선호 좌석을 무료로 배정받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이후 요금 인상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 달리 선제적으로 일반석 차등제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사전 좌석 유료제를 시행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해당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시행 시기가 미뤄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