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와 유소연(30)이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막판 선두 경쟁 도중 나란히 추월을 허용해 준우승했다. 박인비는 준우승으로 상금 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517야드)에서 열린 VOA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쳐 1타를 줄였다. 유소연은 파 행진을 벌이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1개를 잡고 대회를 완주했다. 두 선수의 최종 합계는 5언더파 279타. 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43·미국)의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에 2타 차이로 밀려 준우승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당초 재미교포 노예림(19)과 함께 공동 선두에서 출발했다. 우승 판세는 한국 선수들 간 ‘집안싸움’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두권 주자들의 샷은 내륙성 기후를 나타내는 텍사스주 북부 더콜로니의 겨울 추위와 강풍을 뚫지 못했다. 이들의 뒷심이 떨어진 틈에 스탠퍼드의 맹렬한 추격이 펼쳐졌다.
스탠퍼드는 버디 7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3개로 막아 4타를 줄였다. 13번(파5)·14번(파4) 홀과 16번(파3)·17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역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준우승 상금 12만709달러를 추가한 올 시즌 누적 상금을 118만7229달러(약 12억9000만원)로 불렸다. 그 결과 김세영(113만3219달러·27)에게 잠시 내줬던 투어 상금 랭킹 선두를 탈환했다.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VOA 클래식에 불참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더블보기 1개를 버디 3개로 만회한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단독 5위에 올랐다. 투어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톱5’에 진입해 회복한 기량을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