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매립지의 종료를 알리는 인천시 공익광고 ‘버리스타’가 수도권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지난 10월 15일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다. 자원순환정책의 대전환을 알리는 첫발을 디딘 셈이다. ‘수도권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는 인천’에서 자원순환 모범도시 인천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구인의 두번째 직업’ 이야기를 담은 버리스타 공익광고는 수도권 전체 주민들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달 12일 ‘인천시 자원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토대로 서부권역(중구, 미추홀구) 중부권역(동구, 남동구) 강화군 등 3곳의 자원순환센터 후보지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환경부가 2026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을 금지하고, 소각재 등만 매립하도록 하는 직매립 금지(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7일 열린 수도권매립지 관련 회의에서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버리스타는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글로벌 이슈를 담은 것이다.
인천시는 올바른 자원순환 생활화를 위한 ‘버리스타 챌린지’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버리스타란 ‘버리다’와 ‘스타(Star)’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제대로 잘 버리고 덜 버려서 우리 모두 지구의 스타가 되자는 뜻을 담았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응답하라 따라해 챌린지 이벤트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동시에 진행중이다. 조회수 2200만회를 돌파한 ‘영탁과 함께한 틱톡 버리스타 챌린지’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 CF ‘버리스타 : 지구인의 두 번째 직업’에 이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자원순환 관련 행동을 촬영한 사진 및 영상에 ‘버리스타’를 붙이는 문화를 형성해 지속적인 자원순환 행동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틱톡(TikTok)에서 ‘#버리스타챌린지’를 진행해 조회수 2200만회, 동영상 응모 1300여건을 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등 초대박을 터뜨렸다.
광고는 바리스타와 유사한 복장을 한 주인공이 커피를 내릴 준비를 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커피가 아닌 캔, 병, 플라스틱, 박스 등을 손에 들고,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 배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의 종료’를 알리는 메시지가 표출된다.
5월부터 7월까지 글로벌 영상 어플인 틱톡에서 진행된 ‘#버리스타챌린지’에는 <미스터 트롯> 출연자 영탁이 모델로 출연,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을 활용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TV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도 ‘선한 캠페인’으로 집중 조명되는 등 수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천시는 지난달 18일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2개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광고상인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TV광고 부문 및 공익광고 부문 동상을 수상한 것이다.
광고는 주부들의 따라하기 열풍과 함께 버리스타 실천 댓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분리배출의 필요성을 거부감 없이 설득하기 위해 ‘도덕적 강요’가 아닌 ‘닮고 싶은 모델’을 통해 제시한 이 영상은 공익광고임에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방법으로 표현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자원순환 모범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의 가장 큰 응원군이 되고 있다.
시는 12월까지 진행될 ‘인스타그램 버리스타 챌린지’를 통해 지속적인 자원순환 행동의 습관화를 유도하고 있다. 백상현 인천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잘못 배출된 쓰레기 등으로 인해 실제 재활용률은 이보다 낮다”면서 “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처럼 모두 최선을 다해 분리배출 전문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다음 세대 위한 친환경특별시 만들겠다”
“다음 세대 위한 친환경특별시 만들겠다”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시민들을 참여시켜 다음세대를 위한 친환경특별시를 추진하겠습니다.”
박남춘(사진) 인천시장은 6일 “인천시의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은 인천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형 자원순환 체계를 환경선진국과 같이 바꾸는 새로운 길”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군 구에서 시설확충에 반대한다면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스스로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대안을 꼭 제시해야한다”고도 했다.
이미 소각장과 자체매립지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는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고, 서울은 자체 처리가 어렵다면 환경정의에 맞춰 대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한 고민과 대안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환경부도 건설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 처리 등 국가사무에 대한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시의 노력이 직매립 제로 법제화 추진 등 국가 매립정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시가 중요한 한 걸음을 뗐음을 실감한다”며 “다음세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친환경특별시’로 인천이 먼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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