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31일 자정 서울 보신각에서 열렸던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는다. 1953년 시작된 타종 행사가 취소된 건 67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개최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사전 촬영된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거센 확산세가 행사 취소로 직결됐다.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54명 늘어난 1만205명이었다.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318일 만이다. 사망자도 101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지난 4일 “밤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며 ‘부분 셧다운’에 돌입하기도 했다. 학원과 독서실, PC방, 영화관, 면적 300㎡ 이상인 모든 상점, 마트, 백화점 등 대부분 업종에 대해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시내버스는 5일, 지하철은 8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운행을 30% 줄인다.
타종 행사와 별개로 오는 31일 자정 전후로 광화문 일대에 많은 사람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0인 이상의 집회는 금지된다. 서울시는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