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6일 고액·상습 세금 체납자 6965명의 인적사항을 국세청 웹사이트(www.nts.go.kr)에 공개했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4조8203억원이나 됐다.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한 프로야구선수 임창용(44)씨는 종합소득세 3억원을 체납했다. ‘선박왕’으로 불리는 시도상선 권혁(70) 회장은 증여세 등 22억원을 체납해 명단에 올랐다.
개인 최고 체납자는 도박업자 이성록(44·레옹)씨였다. 그는 부가가치세 등 1176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이씨를 포함해 도박업자 4명이 수백억원씩 체납해 10위권에 포함됐다. 고액·상습 체납자 공개 대상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자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35명의 인적사항을 공개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많이 찾는 J성형외과 신용원 전 원장은 법원에서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1년6개월형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2억원을 선고받았다. 신 전 원장은 중국 브로커를 통해 중국인 환자를 모집하고, 성형수술 대금은 중국 현지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게 한 뒤 국내 환치기 업자로부터 받았다. 또 수술 내역을 숨기려고 전산 차트를 조작하고 대금 수령을 정산한 장부를 파기하는 수법으로 매출을 숨겨 소득세 등을 포탈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선박왕’ 권혁, 야구선수 임창용도 세금체납자
입력 2020-12-07 04:08 수정 2021-01-07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