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묶인 고령층 활동… ‘재미+운동’ 잡아보세요

입력 2020-12-07 04:02
코로나19 시대에 한국 사회에서 체육활동으로부터 고립된 집단 중 하나는 고령층이다. 건강 유지를 위해 꾸준한 체육활동이 절실하지만, 스마트기기에 익숙치 않은 탓에 홈트레이닝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에도 제약이 많다. 국민일보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노인들이 접할 수 있는 체육활동을 한 달간 매주 1회씩 기획 시리즈로 선보인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지역 동호인들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 문봉동 리스펙트배드민턴장에서 SBS 아침방송 ‘모닝와이드’ 3부에 방송되는 ‘어르신 생활체육백서’ 배드민턴 편을 촬영하고 있다. 배드민턴 편은 8일부터 3주간 화요일마다 방송된다. SBS 제공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국가 간 교류부터 개인의 사사로운 일상까지 모든 활동이 코로나19에 가로막혔다. 그 기간이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유행 선언 이후로 8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난이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는 인간사회의 약한 곳을 가장 먼저 파고들었다. 바로 고령층이다.

노인은 복지관·경로당의 연이은 폐쇄로 대인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공공 체육시설의 제한적 운영으로 활동량마저 감소했다. 아직 백신·치료제 보급이 이뤄지지 않아 감염을 피할 방법이 격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인의 몸과 마음은 빠르게 시들고 있다. 그 심신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법은 없을까.

대한체육회와 SBS의 장수 아침방송 ‘모닝와이드’가 합작한 ‘어르신 생활체육백서’는 노인의 위축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체육활동을 지속하도록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활체육 사업의 일환이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지역 동호인들. SBS 제공

모닝와이드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35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3부에 ‘어르신 생활체육백서’를 편성하고 매일 5분씩 유용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 16개를 소개한다. 방송은 7일에 시작돼 내년 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인터넷·모바일 환경보다 지상파 방송에 익숙한 고령층에게 아침마다 5분씩 활기를 충전하고 하루를 시작할 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고령층에 이미 널리 전파된 탁구·배드민턴·게이트볼·소프트테니스·댄스스포츠, 연령을 따라 구력이 상승하는 볼링·당구,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국학기공·궁도·검도·우슈, 최근 유행을 탄 그라운드골프·파크골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익힐 수 있는 체조·산악·테니스가 각각 3회씩 방송된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방송인들은 시청자에게 전문성과 재미를 모두 선사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몸짱 개그맨’ 류근지는 방송 첫 회인 이날 생활 속 소품들로 볼링 기술을 구사하는 ‘시니어 볼링의 달인’을 만나 비법을 전수받는다. 배드민턴에선 국가대표와 동호인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그렇게 오는 25일까지 3주간은 요일 순으로 볼링·배드민턴·그라운드골프·궁도·탁구가 소개된다.

대한체육회 생활체육부 관계자는 “꾸준하게 진행해 온 생활체육 사업이 올봄부터 가로막혔다”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고령층의 체육활동을 지속할 방법으로 방송을 통한 지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코로나시대 어르신 생활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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