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로마 백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신 뒤 베드로의 집에서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누운 것을 보시고는 안수해 고치십니다. 예수님이 떠나시려 하자 한 서기관이 다가와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마 8:19)하며 제자가 되겠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 하시며 참 제자가 되려면 굳건한 각오와 결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광 받고 대접받는 게 아니라 거처와 머리 둘 곳이 없는 고난과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후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건너편을 향해 바다를 건너가시는 도중입니다. 제자들과 배를 타신 주님은 잠이 드셨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시고 수많은 병자를 고치시느라 쉴 새 없이 분주했습니다. 배를 타시자 힘들고 고단한 주님도 인성을 가지셨기에 불편한 자리였지만 단잠을 청하셨습니다. 그런 가운데 풍랑이 일어 배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물이 넘치고 크게 위태롭게 됐습니다. 제자들은 온 힘을 다했지만 배를 안정시킬 수 없었고 침몰할 수밖에 없게 되자 주님을 깨웁니다.
제자들은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마 8:25)라고 했습니다. 잠에서 깬 주님은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마 8:26) 곧 바람과 파도를 책망하셨습니다. 바람은 사라지고 파도는 잔잔해졌습니다. 제자들은 바람과 바다가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세상은 갈릴리 바다와 같아 큰 파도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근심 걱정 염려 질곡이 없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인생은 편주(片舟)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뱃사람처럼 깨어지기 쉽고 침몰 되기 쉬운 배와 같아 끊임없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 세상은 코로나19로 질병과 경제의 위기 속에 처해 있습니다. 본문의 말씀 속에서 교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 평온을 유지하는 길은 주님에게만 가능합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건너가시던 중에 폭풍으로 익사 직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태연히 주무셨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이 풍랑 속에 수장될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주님으로부터 평온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주님과 달리 제자들은 절대자의 능력 앞에 있으면서도 최고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제자들로서는 강풍과 위기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사색이 돼 주님을 깨웠고 겁에 질려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했을까요. 주님의 능력보다 풍랑의 위기에 압도당했기 때문입니다. 주님보다 풍랑이 더 크게 보여서입니다. 세상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봄으로써 모든 위기를 극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셋째, 최대의 위기에서 최대의 신앙(믿음)이 요망됩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시고 큰 위기에서 큰 믿음으로 대처해 나가기 원하고 계셨습니다.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모두 풍랑이 문제가 아니라 불신앙이 문제임을 깨닫고, 주님만 바라보고 의지하여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굳센 믿음으로 승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종철 목사(하나비젼교회)
◇광주광역시 동구 하나비젼교회 선종철 담임목사는 ‘꿈이 있는 교회’, ‘꿈을 이루는 교회’, ‘꿈을 실천하는 교회’를 목표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