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반면교사 삼고 성경 다독은 본받아야

입력 2020-12-07 03:04

Q : 성경을 수십 번 읽고 두 차례 필사했다고 자랑하는 중직이 있습니다. 정작 교회 안에서는 덕을 세우지 못해 비난을 받습니다.

A : 성경을 읽는 방법은 정독 다독 속독 필독 등 다양합니다. 성경은 눈으로 읽고, 입으로 소리 내 읽고, 귀로 들으며 읽고, 손으로 쓰면서 읽어야 합니다. 많이 읽고 쓸수록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마음에 새기며 읽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책(딤후 3:16)입니다. 영을 기울여 읽고 감동해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고 필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고 삶을 통해 실천하는 행함이 필요합니다.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사 6:9) 신앙 태도는 무의미합니다. 성경 다독이나 필사가 자신의 경건을 과시하는 방편이 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바리새인의 기도를 책망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자신의 경건을 과시하고 알리려는 행위는 외식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아무개가 성경을 많이 읽고 쓰지만, 생활은 모범이 되지 못하니까 ‘성경을 많이 읽고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많이 읽고 쓰는 것을 부러워하십시오. 성경 말씀대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경 말씀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없지만, 노력마저 포기하는 것은 정도신앙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마 23:23)

좋은 점은 배우고 닮으십시오. 그리고 나쁜 점은 버리십시오. 반면교사로 삼으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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