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3철 중 첫 입각… 정영애, 여성학 박사 1호

입력 2020-12-05 04:05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4 개각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문제 부처’ 장관들을 교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개각 인사를 발표하면서 새로 지명된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해당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임을 강조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후임으로 지명된 전해철(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원조 측근으로 꼽히는 ‘3철’ 중 처음 입각하게 됐다.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잘하는 게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추진해온 권력기관 개편에 앞장서왔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비롯한 경찰 개혁과 내년 재보궐선거 등 선거 관리 책임을 맡게 됐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 방역을 책임질 수장으로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됐다. 문재인정부 초기 복지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비롯해 복지 분야 전반에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13년에는 대한의사협회가 파업을 철회하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 복지부 주변에서는 항후 의사정원 확대 등을 둘러싼 의정 합의를 이끌어내야 상황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1년3개월 만에 수장이 바뀌는 상황을 맞았다. 최근 여가부 폐지론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하고, 이정옥 장관의 발언이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 학습할 기회”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를 불리는 여성학 전문가다. 참여정부 인사수석,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여성재단 이사 등을 지내며 여권 신장에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된다. 정 후보자는 “국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여성, 가족, 청소년 정책들을 세심하게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현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