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 기반 세계 최고 2차전지 소재 기업 ‘야심’

입력 2020-12-04 04:01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고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조달을 확대하고 소재를 생산하는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간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3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일괄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해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최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220만t)보다 6배나 늘어나면서 2차전지 핵심 원료 조달이 더욱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업체 ‘몽고메리’가 측정한 이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1350만t으로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 농도도 평균 921㎎/ℓ의 고농도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과 농도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도 생산하기로 했다. 그간 철강 생산 과정에서 갈고 닦은 쇳물 생산 및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량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경우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해 중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예정이다. 차세대 2차전지로 관심 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그룹사 증자 기준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