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디자인에 192마력 힘까지 ‘여심 저격’

입력 2020-12-06 20:49

뉴 미니 컨트리맨(컨트리맨·사진)은 ‘도심과 자연을 아우르는 차’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능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

지난달 21일 서울과 강원도 평창군 일대를 오가며 뉴 미니 컨트리맨을 몰았다. BMW그룹의 소형 브랜드 미니가 지난 6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사륜구동 시스템 ‘ALL4’가 장착된 가솔린 모델이었다.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면서 아담한 차체는 한눈에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부 그릴은 미니의 전통 디자인 요소인 육각형 구조이고, 후미등은 영국 국기를 형상화한 유니언잭 디자인을 적용해 개성을 부여했다.

세련된 실내 디자인은 ‘여심 저격’을 하기 충분할 것 같았다. 원형의 스크린 센터페시아는 테투리에 화려한 빛을 내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RPM 게이지를 빛으로 나타내고, 냉난방 기능을 가동하면 파랑색과 빨강색 빛이 들어온다. 취향에 따라 색을 바꿀 수도 있다.

운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컨트리맨은 미니의 트윈파워 터보기술이 적용된 최신 엔진을 탑재해 최대 192마력, 최대토크 28.5㎏·m의 힘을 낸다. 추월 등에 충분한 가속력을 보여줬고, 스포츠 모드에선 한층 경쾌한 사운드와 함께 달릴 수 있었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컨트리맨은 도로 상태나 날씨에 상관없이 뛰어난 안정성과 민첩성을 발휘했다. 내린 비에 노면이 젖은 대관령 인근 산길에서도 큰 불안함은 없었다.

주행 능력은 역동적이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은 크지 않다. 허리 부분을 감싸주는 구조의 편안한 시트가 더해져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다. 몸집이 작지만 공간 활용성은 나쁘지 않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50ℓ인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390ℓ까지 늘어난다.

최근 신차에 탑재되는 주행보조 기능이 없는 건 아쉬웠다. 젊은 층의 사랑을 받는 만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후측방 경고 등 사양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았다.

평창=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