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는 전부를 하나님의 제단에 드리는 제사, 즉 온전히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번제의 삶에는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하나는 흠이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쁘게 받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봉사가 흠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흠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기 때문이다.(말 1:14) 하나님은 흠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흠 있는 것을 싫어하신다.
흠 없는 성도는 예수님의 보혈로만 가능하다.(엡 1:7) 그렇다면 더러움을 씻음 받은 성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번제는 이를 잘 설명한다.
첫째,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라고 말씀한다.(레 1:4) 머리에 안수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리의 죄를 전가하고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사람은 생각에 따라 행동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잠언 23장 7절은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이라고 말씀한다. 사단은 사람을 자신의 노예로 삼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을 공격한다.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을 팔 생각을 넣었던 것처럼 말이다.(요 13:2) 사단은 기회만 있으면 우리의 생각을 혼미케 한다.(고후 4:4) 우리는 생각 속에 말씀을 넣는 훈련을 반복하고 머리에 기름 부음을 받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가죽을 벗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는 것이다.(레 1:6) 이는 우리의 위선을 벗는 것을 말한다. 위선 속에 거짓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위선을 가장 싫어하셨다. 당시 위선의 삶을 살고 있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을 향해 회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이라고 일갈하셨다. 성도가 위선을 벗어야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다. 그래서 목회자는 스스로 위선을 벗고 성도가 위선을 벗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셋째, 기름을 태워야 한다. 번제를 드릴 때 모든 동물의 기름과 내장을 제단에 올려놓고 하나님이 주신 불로 태워야 했다. 이를 영적으로 해석하면 세상의 가치관이 성령의 불로 태워짐을 의미한다. 세상의 가치관은 죽기를 무서워하는 마음이다. 환란이 오면 살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돈을 잃을까 봐 세상에 무릎 꿇는다. 그래서 히브리서 2장 15절에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한평생 매여 종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넷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어 태웠다. 송아지의 내장과 정강이는 제단에 올라가기 위해 깨끗하게 씻겨져야 했다. 죄인된 우리의 마음과 행실이 하나님께 드려지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과 행실이 깨끗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심령과 행실이 깨끗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직 회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4장 17절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하셨다.
베드로 또한 회개해야 죄사함 받고 성령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우리가 성도들에게 번제의 삶을 훈련해야 하는 이유는 열매 맺는 신앙, 하나님이 받으시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 천국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번제를 통해 우리에게 부탁하신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번제단에는 대대로 피가 있게 하라고 하셨다. 교회는 예수의 보혈로 세워졌고 항상 보혈이 가득 해야 한다. 교회는 날마다 주님의 보혈을 찬양해야 하고 보혈에 의지해 기도해야 한다. 보혈 없이는 심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막을 보면 온통 피로 돼 있다.
만약 교회에 예수님의 피가 없다면 인간의 의로움과 세상의 정의만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윤리적·도덕적 종교인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다른 성도를 용서할 수 있는 것도 보혈 때문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도 보혈 때문이다.
하나님께 조건 없이 헌신할 수 있는 것도 보혈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내세울 게 없다. 우리의 마음의 분노가 사라지고 교만함이나 오만함이 사라진다. 그렇듯이 교회 생활도 우리의 죄를 속하신 예수님의 보혈이 가득 해야 한다.(히 10:19~20)
둘째, 제단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레 6:12~13)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제단에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셋째, 번제를 끊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제단에 번제로 드려지는 양들이 항상 있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번제를 생각하며 종말 때까지 성결한 신부가 교회에 가득해지도록 해야 한다.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성도가 가득하도록 금식하고 기도하며 훈련하자.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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