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가 언제부턴가 의사들을 대표하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사들은 왜 크록스를 즐겨 신을까.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였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료진 대부분이 크록스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병원에 방문해서 살펴보면 의료진들이 크록스를 신은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병원 내 의사들은 대부분 단순히 편해서 신는다고 한다. 슬리퍼·컴포트화·운동화 등과 비교해 봤을 때도 신고 벗기 쉬우며, 환자의 오물·체액으로부터 발을 보호할 수 있고, 혈흔이나 수액이 묻어도 제거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크록스를 선호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24시간 넘도록 근무할 때에도 다른 신발보다 푹신푹신해 피로감이 덜하다는 것과 통풍이 잘되는 점도 크록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알려졌다.
크록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브랜드로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07년이다. 의사들이 크록스를 신기 시작한 건 2000년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술실에서는 슬리퍼가 일반적이었지만, 작은 움직임이 많은 수술실에서 자칫 잘못하면 주변 도구나 기계에 발이 부딪히면서 미끄러져 사고가 날 위험도 있고, 감염의 우려도 있다 보니 크록스를 더욱 선호되게 됐다. 하지만, 점차 감염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술실에서는 작은 구멍이 나 있는 크록스 대신 수술용 신발로 갈아 신는 형태로 바뀐 곳이 많아졌다. 크록스가 편해서 의사들이 자주 신지만, 너무 오래 신게 되면 발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크록스는 발의 아치 모양 지지는 되지만, 발뒤꿈치는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 때문에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심해지면 발가락 모양과 발톱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