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과일인 제주 노지 감귤의 가격 내림세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통상 10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노지 감귤 출하가 12월 들어 절정으로 향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2일 현재 제주산 노지 감귤 평균 거래 가격은 5㎏ 기준 7182원에 형성되고 있다. 2년 전 8421원보다 1239원 떨어져 15%p 낮은 가격대다. 지난해 평균 거래가는 6753원이었다. 2년째 하락세다.
올해 잦은 태풍과 폭우로 육지부 과일 작황이 부진해 감귤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입산 과일 소비가 늘어나고, 감귤 출하 초기 산도가 높은 저품질 감귤이 다량 유통되면서 예년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노지 감귤 포전(밭떼기) 거래가가 지난해(3000원)보다 16% 오른 3500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비상품과 등 상품성이 낮은 감귤 유통이 소비 부진의 원인임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감귤 소비가 집중되는 각종 모임과 행사가 다수 취소되고, 경기 침체로 과일 소비 자체가 감소하면서 연말 소비 촉진에 따른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상인들이 포전 거래를 많이 하면서 감귤가 호조를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작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