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도 참으세요… ‘동해안 해맞이’ 행사 모두 취소

입력 2020-12-03 04:03
지난 1월 1일 강릉 경포해변에서 열린 해맞이행사에서 관광객이 일출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강릉시 제공

새해 첫날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양양군은 매년 1월 1일 낙산사와 낙산해변, 동해신묘 일원에서 열어 온 양양 해맞이 축제를 내년에는 개최하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양양군은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축제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함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

동해와 속초, 고성, 삼척은 일찌감치 축제를 취소했다. 동해시는 망상해변과 추암해변에서 열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동해시는 매년 해맞이 관광객을 위해 공연 행사와 떡국을 나눠주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했다.

속초시도 내년 1월 1일 속초해수욕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 고성군과 삼척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고심 끝에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강릉시는 공연, 체험 행사 등을 모두 취소하는 등 해맞이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정동진해변의 모래시계 회전식은 그대로 진행한다. 지름 8.06m, 폭 3.2m의 대형 모래시계 속에는 모래 8t이 담겨있으며 아래로 떨어지는 데 정확히 1년이 걸린다. 모래시계 회전식은 31일 자정에 열린다.

강릉시는 직접 일출을 보지 못하는 관광객을 위해 경포해변, 정동진, 대관령 등 해맞이 명소 3곳에서 일출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깊은 고심 끝에 상징성이 있는 정동진 모래시계 회전식은 진행하기로 했다”며 “2021년 새해 해맞이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 가지 않고 유튜브를 이용해 감상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해안 시·군은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지만, 해맞이 주요 명소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방역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방역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해맞이 명소 주변의 교통체증 해소와 안전사고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찾아오는 해맞이 방문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방역 활동에 전력을 다해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