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새벽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시험응시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수험생과 가족들에게는 외부활동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능 전날인 2일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보통 선별진료소는 오후 4~7시 사이에 운영이 끝나는데 이를 최대 6시간까지 연장한 것이다. 새벽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비상대기조가 근무할 예정이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는 24시간 운영된다.
수험생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수험생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맡아 최우선으로, 가장 정확하게 최단 시간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대개 3~4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PCR(유전자증폭) 검사에 6시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3시간 더 일찍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수능 당일 시험장에 입실할 때 발열 증상이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수능일에 친구나 선후배, 지인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교문 바깥에서 대기하는 행동 등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은 1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된 지 2주, 2단계로 격상한 지 1주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451명 늘어 총확진자 수가 3만46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8월 말에도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대략 3주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지금 효과를 바로 이야기하는 건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신규 확진자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34명이었다. 서울에서는 수능을 앞두고 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7일 학생 중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 0시까지 학생과 교사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 고3 수험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보습학원에서는 강사, 학생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골프 모임에서 9명, 직장·동호회 모임과 관련해 23명이 집단감염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