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찰칵… 언택트 세상 온택트하세요

입력 2020-12-02 04:01
서울 구로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QR코드 기부 안내. 구로구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잔뜩 움츠러든 올 겨울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연말연시 도심 거리에서 구세군 등이 모금 활동을 해왔으나 올해는 모임과 행사가 줄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현장 모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기부방식을 새로 도입해 주민들의 이웃사랑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달 26일부터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20개 동주민센터에 이웃돕기 모금함과 행복 나눔 포토존을 설치해 나눔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모금방식을 도입했다. 구청 건물에 ‘QR코드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모금함과 행복 나눔 포토존, 홍보용 포스터에도 QR코드를 삽입해 주민 누구나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모금함, 홍보물 등에 인쇄된 QR코드를 촬영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페이지로 연결돼 계좌이체와 신용카드 등을 통해 바로 기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강서구 관계자는 1일 “이웃돕기 모금을 시작한 지 6일만에 벌써 QR코드 기부가 3건 접수됐다”고 말했다.

구로구도 저소득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2월 15일까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펼치는데 구청 홈페이지, 각 동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기부전용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금천구 역시 올해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기부 방식인 ‘QR코드 모금’을 활용해 별도의 서류작성 없이 주민들이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구 전용 QR 코드로 비대면 입금도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기부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말연시 전 국민 모금운동 ‘희망 2021 나눔캠페인’ 첫날인 1일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가 열렸다. 나눔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씩 올라가 전 국민이 사랑이 모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돌봄공백 지원, 노숙인 등 지역사회 정착 지원, 취약계층 자립역량 강화 지원 등에 사용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