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올해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흥부가(포스터)’가 오는 19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이 꾸준히 올려온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대개 소리꾼 한 명의 무대로 진행되지지만 이벤트성의 송년판소리는 안숙선 명창을 중심으로 베테랑 소리꾼들의 분창으로 꾸며지는 경우가 많다.
안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당대 최고의 소리꾼 가운데 한 명이다. 국립창극단 출신으로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1986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처음 오른 후 30회에 이르는 최다 출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0년부터는 10년간 매해 빠짐없이 송년판소리 무대를 도맡고 있다.
올해 송년판소리 프로그램은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안 명창과 제자들이 국창(國唱)으로 불린 고 김소희 선생의 ‘만정제 흥부가’를 들려준다. 소리꾼 정미정 김미나 박애리 김준수가 분창자로 출연하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청만이 고수로 나선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이성도(피리)·이원왕(대금)·박희정(아쟁) 등이 무대에 올라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남도민요를 펼쳐 놓는다. 유영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아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송년판소리 공연도 전석 객석 띄어앉기를 적용해 진행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