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가 때릴수록 뜨는 윤석열

입력 2020-12-01 04:02
서울행정법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집무배제 효력 집행정지 심문기일이 열린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윤 총장의 얼굴 사진이 들어간 가판대가 세워져 있다. 최현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이 대표와 윤 총장,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오차범위(±1.9%포인트) 내인 1%포인트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253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의 지지율은 19.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조사보다 2.6% 포인트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 조사에 이름을 올린 지난 6월(10.1%) 이후 가장 높다.

윤 총장 지지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지지율은 1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세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10월에는 17.2%로 뛰어올랐다. 이어 추 장관이 지난 24일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를 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추 장관의 강한 조치가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20.6%, 19.4%로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이 대표는 0.9% 포인트, 이 지사는 2.1% 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오는 2일 임기 반환점을 도는 이 대표는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도 지난 8월 최고점(23.3%)를 기록한 후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5.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5%), 유승민 전 의원(3.3%), 추 장관(3.1%), 오세훈 전 서울시장(3.0%) 등의 순이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상징하면서 범야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야당의 차기 대선주자 성장을 저해하는 ‘가림판’ 성격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대구·경북(9.6%p 상승), 서울(3.9%p 상승), 50대(4.7%p 상승), 보수층(3.5%p 상승), 중도층(2.9%p 상승)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8.3%p 하락), 광주·전라(2.5% 하락) 등에서 하락했다. 이 지사도 대구·경북(5.6%p 하락), 부울경(4.6%p 하락) 등에서 내림세를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